어떤 서비스 특히, 중계해주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요.
예를 들어서 노래방 예약 서비스를 한다고 하면요.
전국의 노래방과 노래방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결제액에서 얼마를 수수료로 가져가던가 광고를 팔아서 광고비를 낸 노래방을 목록에서 상단에 올려주는거죠.
이런 사업을 구상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해당 업계 종사하고 계시거나 한 발 걸쳐 있거나 아니면 다른 일 하면서 번 돈을 다 그거 이용하는데 쓰고 계시거나 이러신데 실제로 개발력은 없는 분들이 많으시죠.
이런 분들이 이거 만들면 참 좋겠는데 누가 하기 전에 해서 시장을 다 먹으면 대박인데.. 하면서 그런데 서비스를 개발할 기술은 없으시니 사람써서 할 수 없나 내가 배워서 할 수 없나 그러시죠.
그런데요. 선생님만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게 아니예요. 그런데 왜 다들 안할까요? 안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안하는 이유가 뭐겠어요? 돈이 안되요. 당연한거죠. 딱봐도 돈 되는 거 같은데 무슨 소리냐고요?
많은 선생님들께서 보시기에 눈에 보이는게 앱 밖에 없으니 앱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앱에서 보여주는 내용들은 서버에서 보내주는 것이고 그러려면 서버도 만들어야 해요. 앱은 안드로이드랑 iOS(아이폰) 두가지를 따로 만들어야 하고요. 각각은 전문분야가 다른 거라서 세가지를 다 할 줄도 알고 그걸 다 신경쓰면서 빠른 시간내에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는 없어요. 서버를 만드는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안드로이드 용 앱을 만드는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또 아이폰 용 앱을 만드는데에도 시간이 걸려요. 무슨 이야기냐 하면 사람을 세 명 써야 한다는 거예요. 아참, 요즘 안드로이드랑 아이폰이랑 동시에 만들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긴 해요. 비록 앱이 느리고 여러가지 문제가 많지만요. 그럼 두 명이라고 하면 될까요?
아니죠.
이런 플랫폼은 사용하는 사람이 쓰는 앱만이 필요한게 아니예요. 노래방 사장님 용 앱이나 홈페이지도 있어야 하죠. 가게 등록하고 광고 넣고 해야 하니까요. 그럼 이거 만들 사람도 필요하겠네요.
그런데요 이게 다가 아니예요.
프로그래머들은 대부분 디자인에는 센스가 전혀 없어요. 보여지는 모든 부분을 프로그래머들에게만 맡겨놓으면 동작은 하지만 뭔가 흉한 것이 나오죠. 그래서 디자이너가 필요해요.
직접 하시겠다고요? 직접 개발도 하고 디자인도 하시고 홍보도 하시고 투자도 받고 가게 섭외도 하시겠다고요? 말리진 않을게요. 다만, 왜 대학교에 컴퓨터공학과가 따로 있고, 왜 시각디자인과가 따로 있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쉬워보이는 어떤 것 하나도 쉽게 되는게 없으실껄요.
다 외주주고 결과물 받아서 하면 된다고요? 그러다가 프로그램이 갑자기 동작이 안된다면요? 아이폰이 업데이트 되고 났더니 앱이 뭐가 안된다면요? 그 때마다 또 다시 외주를 주실껀가요? 당장 앱에서 뭐가 안되는데??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사업 아이디어가 분명 돈이 되는 사업일꺼예요. 선생님 혼자 일해서 그 정도 돈을 벌 수 있다면 말이죠. 하지만,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인건비를 줄 정도로 매출이 나올까를 생각해보세요. 저는 인건비랑 서버 운영 비용이라던가 기타 이런저런 비용, 거기에 선생님이 가져가실 몫까지 다 더한 거 이상으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올 것 같다면 해보시고 그게 안될 것 같다면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안되서 다들 안하는 거 거든요.